간헐적 단식은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‘16~24시간 정도의 배고픈 상태’를 유지하는 것이다.
단순히 살을 빼는 다이어트 법이 아니다. 조금의 식습관 변화로 당뇨병, 치매, 암을 예방
하고,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.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‘공복력(空腹力)’에서 찾고 있
다. 배가 고플 때, 우리 몸속에서는 장수 유전자라고 불리는 시르투인(Sirtuin)이 활성화
되고, IGF-1 호르몬이 감소하여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. 우리 몸을
일정시간 굶주린 상태로 만듦으로써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,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
는 것이다.
여기엔 인류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. 먹을 것이 늘 부족했던 원시시대, 인류의 몸은 굶
주린 상태에서 정신적,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. 진화생물학의 과학적 지
혜를 현대인에게 적용한 방법이 바로 ‘간헐적 단식’이다.
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다.
수천 년 전부터 기독교의 금식, 불교의 오후불식, 이슬람교의 라마단 단식 등 하루 중 일
정 시간의 식사를 금지해 왔고, 이를 통해 절제의 미덕을 익혔다. 종교인들이 말하는 단식
의 의미를 살피고, 잊고 지냈던 배고픔, 하루 한 끼의 소중함을 되새겨본다.